[Please find the English version below.]
행복의 복음(The Gospel of Happiness)은 여러 면에서 에큐메니컬한 책입니다. 카톨릭 예수회 계열인 LA의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Christopher Kaczor가 개신교 복음주의권 대학인 바이올라(Biola)대학의 기독교 사상 센터(Center for Christian Thought)의 지원을 통해서 심리학과 영성 형성(Psychology and Spiritual Formation)이라는 프로젝트 연구의 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 나오게 된 결과물이 담긴 책입니다.
첫번째로 느끼게 되는 것은 책 자체에서는 저자의 카톨릭 신자로서의 색깔이 짙게 묻어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된 논지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하고 또 배울 부분이 많은 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기에 아마도 개신교 복음주의 계열 학교인 바이올라(Biola) 대학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고, 따라서 신앙과 심리학, 특별히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이라는 심리학자가 처음 주창했던 긍정 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이 기독교 신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긍정 심리학이 어떻게 신앙에 유익을 끼치는지,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현대 긍정 심리학의 연구 결과물들이 어떻게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에서 가르쳐왔던 실천, 즉 감사함이나 기도, 용서, 덕성 (믿음, 소망, 사랑, 절제, 정의, 용기, 실천적 지혜)같은 실천들을 뒷받침 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그러한 실천들을 어떻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팁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긍정 심리학은 펜실베이니아 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이 1998년 미국 심리학 협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APA)의 회장에 취임하면서, 이전까지의 심리학이 주로 비정상적이거나 병적인 심리적 증상들에 초점을 맞춰왔던 것에서 벗어나서, 인간이 행복해지고 잘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연구들이 필요한지로 초점이 옮겨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된 심리학의 한 분과입니다. 따라서 긍정 심리학에서는 인간이 행복해진다는 것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기독교 신앙과 맞닿는 부분이라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음을 주신 것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며, 따라서 그러한 복음의 말씀이 전하고자 하시는 바를 인간이 제대로 실천할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를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복음이 주어진 목적이 인간의 행복은 아닙니다. 또한 복음 본래의 목적인 하나님 나라의 완성과는 별개로 오직 행복만을 추구하게 될 때 (즉, 하나님 당신을 추구하는 대신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고, 하나님은 오직 거기에 부속적인 존재로 취급되기 시작할 때) 인간은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고 복음은 경고합니다. 이 책 또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명쾌하게 지적을 하면서 시작하기에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이 있으신 독자들도 이 책을 집어들고 읽는 것에 대해서 별로 부담을 느끼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긍정 심리학이 소위 조엘 오스틴 류의 긍정 복음/번영 복음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가지고 계신 분들께도 이 책을 편하게 읽으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우리가 복음대로 살면 세상에서 말하는대로 “성공”(물질, 권력, 명예를 모두 얻게 되는)할 수 있게 된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우리가 복음대로 살 때 왜 행복해지는지에 대해서(즉 성공이나 번영과는 상관없는 내적이고 관계적인 행복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긍정 심리학이 어떻게 그런 부분을 확증지으며, 또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떤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평자 본인 또한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긍정 복음이나 번영 복음류의, 하나님을 믿으면 내가 복받고 성공하고 번영하게 된다는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오해가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익이 아주 명확한 책입니다. 용서가 왜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가, 감사함이 왜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가, 기도가 왜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가, 믿음과 소망, 사랑을 계속해서 삶에서 실천해나가며 그러한 실천에 더 깊어지는 것이 왜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가, 그리고 그러한 실천들을 생활 속에서 이루어가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가 이 책이 답하고자 하는 질문들입니다. 그러한 질문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적극적으로 권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줄 수 있는 이런 명확한 유익은 이 책이 스스로 규정하고 있는 한계를 잘 지킬 때에만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이 책의 제목인 “행복의 복음”보다 훨씬 더 넓고 깊다는 것입니다. 즉 복음대로 사는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복음대로 사는 사람은 때때로 세상이 겪고 있는 고난과 아픔, 고통과 상실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이끄심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결과, 비록 복음을 따라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욱 더 행복한 삶으로 이끄심을 받는다는 이 책의 전제가 맞는 말이긴 하다고 해도, 동시에 복음을 따라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세상의 고통과 아픔을 나누어서 지고 함께 아파해야 할 부르심이 주어지기도 하기에, 그러한 행복을 누리는 가운데서도 아픔과 고통을 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부분이 이 책에서 아쉽다면 아쉬운 점입니다. (물론 이 책이 규정짓는 스스로의 한계가 긍정 심리학과 기독교 신앙의 관계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 하지만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이 악이나 고통의 문제에 대해서, 그리고 그러한 악과 고통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서 다루기는 하지만, 그러한 문제를 긍정 심리학의 관점이라는 차원에서, 즉 우리들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다룬 나머지, 자발적으로 상실과 고통, 아픔을 짊어지도록 부름 받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약간은 무심하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책 한 권이 하나님 나라 복음이 말하는 모든 것을 다 다룰 수 있을 거라는 전제 자체가 조금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임을 감안하면,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서 누릴 수 있는 유익은 정말 크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별히 제가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은 분들로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목회를 시작했지만 자신의 삶이 그다지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는 목회자와 사역자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신앙이 어떻게 행복함으로 이끌어주는지에 대해서 궁금하고, 실제로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진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LIKEELLUL
The Gospel of Happiness is in many ways an ecumenical product. Christopher Kaczor, professor of philosophy at Loyola Marymount University in Los Angeles has authored this book, funded by Protestant Evangelical college Biola University’s Center for Christian Thought, as part of the Center’s project in 2013 on Psychology and Spiritual Formation. Thus, one immediately senses that the book is replete with Catholic theological colors. Even so, the main thrust of the author’s arguments is common interest for Christians of all denominational backgrounds, which is why the reviewer thinks that the book has been supported by Biola in the first place. For this reason, this book is for anyone interested i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hristian faith and positive psychology, and precisely speaking at that, how the contemporary research in positive psychology is conducive to the traditional Christian practices such as gratitude, prayer, forgiveness, and virtues (faith, hope, love, temperance, courage, justice, and practical wisdom), as well as some psychological tips regarding how to carry them out.
Positive psychology, founded by Martin Seligman of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 at his inaugural speech as president of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APA) in 1998, claims that psychological research should switch its prior focus upon abnormal psychological reactions and responses to more positive ones, promoting human well-being and happiness. Therefore, the primary interests of the field consist in defining what happiness is as well as how to reach and promote such happiness. And this is precisely the point at which, according to the author, Christian message and positive psychology intersect. Since the reason God has given us the gospel is that he has loved us, we are naturally in a state of happiness when we follow and practice the message of the gospel. Doubtless, the goal of the gospel message is not happiness per se. In fact, the gospel warns us that when we recklessly make our own happiness the sole purpose of living according to the gospel, inadvertently relegating God to the second seat of the throne, we will never be happy. Since the book is very clear about such warnings, the reader needs not be concerned about it. At the same time, some might have misgivings about the book as part of the so-called “prosperity gospel,” yet the reviewer can confidently assure those readers that this book is NOT promoting the prosperity gospel at all, since the message this book aims to spread is why we become happy, NOT successful or powerful or famous, when we live out the gospel message.
Overall, this book clearly demarcates what kind of benefits it could proffer to its readership and what others it could not. It answers to questions such as why forgiveness leads us to be happy, why gratitude leads us to be happy, why prayer leads us to be happy, why practicing virtues such as faith, hope, and love, and making those virtues a regular habit of our lives leads us to be happy, as well as how we can implement such practices in our daily lives. For anyone interested in finding the answers for the foregoing series of questions, the reviewer would say without any hesitation that this book is for you. However, such benefits could be well enjoyed only when the reader is keenly aware of the limits the book confines itself to: the gospel of the kingdom of God is much broader and deeper than the gospel of happiness this book addresses. In other words, it is true that those living out the gospel message will become happy, yet they are sometimes invited by God to participate in the losses, suffering, and pain of the world. They are called to bear them with those who are poor, lost, traumatized, suffering, as a result of which they are called to forgo their happiness voluntarily. One disappointing aspect of this book is that it tends to glibly gloss over this particular aspect of the Christian life, albeit that it begins at its outset by delimiting what the book can and cannot do. With this caveat in mind, the reviewer is convinced that the reader will enormously benefit from what this book offers, and the reviewer would like to recommend this book to the following audiences in particular: pastors and ministers who undertook Christian ministry for the sake of living happy lives for God, yet who know that they are not happy at all; lay persons who are interested in how their Christian faith could help them to lead happy lives, and how positive psychology could be of help in that regard. For them and for anyone who picks up this book to read, I highly recommend this book.
LIKEELL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