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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예수 (Jesus Behaving Badly)는 여러 면에서 제가 개인적으로도, 학문을 하는 사람으로서도 관심을 가지고 추구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 상(God-image) 개념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님 상(God-image) 개념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심리학자 애나 마리아 리주토(Ana Maria Rizzuto)의 책 살아 있는 신의 탄생(The Birth of the Living God)의 출판을 통해서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리주토는 1979년에 출간된 이 책에서 하나님 상을 각 개인이 자신의 삶에서 총체적으로 경험하는 하나님(혹은 궁극적 권위의 원천)에 대한 상(image)이라고 정의합니다.
곧 하나님 상은 개인이 자신의 행동의 근거로 두는 권위의 원천과 관련이 있는 것이며, 따라서 개인이 공식적으로 신을 믿는다고 고백하느냐, 혹은 종교를 가지고 있느냐와는 그다지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개인의 신의 존재에 대한 고백 유무와 상관없이, 각 개인은 자신의 마음 가짐과 행동에 대한 권위의 원천을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권위는 대개 어릴 적에는 부모가 되기 쉽습니다) 심리학적인 연구에 의하면 하나님 상을 긍정적으로 경험한 사람일수록(곧 부모와의 관계에서 어렸을 때부터 충분한 사랑과 긍정을 받고 자란 사람일수록)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기 쉬워진다고 합니다. 이는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하나님 상이 부정적인 사람일수록 자신에 대해서도 부정적이기가 쉬워지고, 타인과 세상에 대해서도 폐쇄적이 되거나 소극적, 혹은 때에 따라서 심할 경우에는 공격적이 되기가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 신앙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복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제대로 경험하게 되었을 때 반드시 나타나야 할 긍정적인 변화는, 부모 대신에 새롭게 신자의 삶에 자리잡게 된 하나님 상이 얼마만큼 그 사람에 대한 사랑과 긍정으로 나타나서 그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과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에 있어서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해주느냐가 될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각 개인이 어떠한 하나님 상을 가지고 있느냐는 정말 중요합니다. 심판하시고 정죄하시는 하나님을 하나님 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향해서 계속해서 판단하고 심판하고 정죄하게 될 것이며, 반대로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를 실제적으로 자신의 삶에서 경험했고, 그런 경험이 점점 늘어가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을 향해서 은혜를 베풀고 용서하며, 자비롭게 열린 마음으로 대하기가 점점 더 쉬워질 것입니다.
이상적인 예수? 현실적인 예수? 인간 예수!- 닮아감과 모범적 롤모델로서의 예수에서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공감하심이 되신 예수로
이렇듯 중요한 하나님 상에 관한 한, 기독교 신앙에서 이러한 하나님 상을 긍정적으로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분은 단연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의 중요한 의미 중 하나가 이미 하나님이 사람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사람이 겪는 모든 것들을 실제로 경험하시고자 함이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기독교 복음은 예수의 사람 되심이라는 성육신(Incarnation) 교리의 중요한 의미를 그렇게 가르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그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은 부분이 점점 많아지게 되듯이, 하나님 또한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인간이 겪는 경험의 총체를 모두 공감하고 싶으셨기에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시고자 했던 까닭이 인간을 공감하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인간 입장에서는 왜인지 인간이 되신 하나님이신 예수를 보고 그 분이 우리의 고통과 기쁨, 슬픔과 즐거움 그 모든 것들을 공감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사실을 절절히 느끼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많은 경우 우리의 신앙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단순히 인간이 아닌, 뭔가 우리 같은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초월적이고 수준이 훨씬 높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많은 신앙인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예수님에 대해서 이런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건 예수님이니까 그렇게 하실 수 있었던 거지. 너는 보통 사람인데 어떻게 그렇게 하냐~”
“예수님은 우리하고는 달라. 그 분은 하나님이시니까”
이런 말들은 곧 많은 신앙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이상적인 인간으로, 현실적인 인간이라기 보다는, 뭔가 우리의 죄악과 아픔을 공감하시기에는 너무 모범적이신(?) 분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에 대해서 신앙인들이 느끼는 이런 거리감은 한 편에서는 (대개 신앙적 열심이 특심인 사람들 쪽에서는) 곧바로 예수를 도덕적이고 모범적인 삶의 기준이자 모델로 삼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고,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신앙이 있지만 그다지 노력이 없는 쪽에서는) 예수를 따라 사는 삶에 대한 어려움의 호소, 혹은 그러한 삶에 대한 포기와 같은 모습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이 책의 저자인 마크 스트라우스(Mark Strauss)의 나쁜 예수(Jesus Behaving Badly)는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왜냐하면 이 책이 뒤집고자 하는 예수 상, 곧 하나님 상은 현대인들이 종종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예수에게 투영해서 생긴 하나님 상에 대해서 반기를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트라우스에 따르면, 예수는 환경 파괴자라는 오해를 받을 만 하며(돼지 수천 마리를 물에 빠져 죽게 했고, 아직 열매 맺을 때가 되지 않은 무화과 나무를 저주해서 죽게 했습니다), 인종 차별주의자라는 생각이 충분히 들 만하며(수로보니게 여인과 그 여인이 속한 민족에게, 그 당시 유대인들이 외국인을 모욕적으로 부르던 “개”라는 말로 불렀습니다) 또한 죄를 짓느니 눈알을 빼고 팔을 잘라버리라고 말함으로서 사람들에게 공포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과연 이런 예수, 성경이 그려내고 있는 예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또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우리는 예수를 우리가 생각하는대로 우리 삶의 모델로, 혹은 따뜻하게 우리를 감싸주시기만 분으로, 즉 우리의 입맛에 맞게 꾸며낸 분으로 이해할 수 있는 걸까요? 저자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저자는 신약 성경으로 박사를 마친 경력을 통해서 이러한 모든 부분에 대해서 자세한 배경과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각각의 예수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명을 시도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많은 경우에 있어서 예수가 왜 저러한 오해들을 받을 수 밖에 없도록 말하고 행동했는지를 이해는 하게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더 이상 예수를 현대 사회가 그려내는 따뜻하고 푸근한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KFC) 할아버지같은 모습으로 이해하기는 어렵게 될 겁니다. 즉 이 책은 우리의 예수 상,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 상에 대해서 심각한 의문을 던져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합니다. 그것은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예수께서도 인간이셨으며, 하나님께서 그 분을 인간으로 보내신 의도와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그 분의 삶을 따라서 닮아가고자 하는 것도 분명 있기는 했지만, 그보다 더 크고 중요한 것은 그 분이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사건들, 감정과 경험들을 이해할 수 있으신, 그야말로 인간이시라는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그 분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기 이전에, 그 분이 우리를 공감해주시는 분이심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공감해주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에 대한 깊은 깨달음이 생기면, 그 분의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내가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부분에 대해서 공감해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공감은 사랑의 깊은 표현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공감하심을 깊이 느끼면 느낄수록 우리는 그 분의 사랑을 알고 체험하게 되고, 그 분의 사랑을 알게 되면 될수록 우리는 저절로 그 사랑을 닮게 됩니다. 신앙의 성장은 이런 식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공감해주심이 없이 무작정 우리의 노력만으로 예수를 닮아가려는 노력은 많은 경우 올바른 하나님 상에 기초한 것이지 않을 확률이 높으며, 따라서 복음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기 쉽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궁금하셨던 분들이 신앙 성장에 대해서, 또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예수께서는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서도,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상과 예수 상을 올바르게 형성하시는데 도움을 얻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LIKEELLUL
Jesus Behaving Badly is in many respects dealing with the topic that I have been pursuing as a believer and a scholar. It is about the notion of God-image. The notion of God-image became widespread through the publication of Argentine psychologist Ana Maria Rizzuto’s The Birth of the Living God. In her 1979 work, Rizzuto defines the notion as one’s total experience of God, which is the source of ultimate authority by which one acts and speaks in certain ways. That is, God-image has less to do with one’s explicit religious belief, than with where the ultimate authority to which one follows consists in (And in many cases, such ultimate authority tends to be one’s parents in one’s younger ages.). According to numerous psychological research, those who experience positive God-image (namely, those who are sufficiently affirmed and loved in one’s relationship with parents) tend to take more optimistic attitudes toward themselves as well as to be more open to the world outside, which is also true vice versa. Namely, those with negative God-image tend to take pessimistic attitudes toward themselves, and being more closed-off, even aggressive, toward others and the world.
For this reason, one positive change that must happen through accepting the Gospel message and experiencing God’s deep love is that one’s God-image of the Christian God, replacing one’s image of parents as old God-image, brings about boosting self-esteem and changing one’s perspective toward others and the world in a more positive direction. This is precisely why it is so important to discern what kind of God-image one has and change it for the better. If one has a God-image of judgment and condemnation, then one will judge and condemn in relation to oneself and others; on the contrary, if one has a God-image of grace and forgiveness experienced in one’s life and suppose that it is increasing, then one will be gracious and forgiving, full of mercy also.
Idealistic Jesus? Realistic Jesus? Human Jesus! From the Jesus as Model to the Jesus as Empathetic Person
In this important topic of God-image, Jesus Christ is the one who leads us to form a positive God-image in the message of Christianity, for one of the most important implications for Jesus to become a human person is that God’s love for humanity is so much that God intended to experience everything we humans experience. At least that is what the doctrine of the Incarnation in the Gospel message teaches us. If we love someone, we would like to empathize with them in every possible dimension of their lives, and so does God, who by becoming a human person meant to empathize with us in every possible dimension of our lives.
If the reason God became a human person was for the sake of empathy, from the side of the human person including all of us, it is not so easy to realize that Jesus, God-turned-to-be-human, is the one who could empathize with our pain, our delight, our sorrow, our pleasure, and etc. For in many cases we get used to having a version of Christian faith telling us that Jesus Christ is not just an ordinary human person like us, but someone who is extraordinarily exemplary and special, transcending the level of being an ordinary person. And this is why people are saying things like the following:
“That was possible because he was Jesus Christ. If it were you, the same thing wouldn’t be possible.”
“Jesus is different from us. He is God! You know? He is God!”
Statements like these show that many believers take Jesus Christ not as a real, flesh-and-blood human person, but as an idealized person, too exemplary to empathize with our sin and suffering. Such a sense of chasm between Jesus and the believers, on the one hand, produces an enthusiastic workers to model their lives after that of Jesus, while on the other, it also produces a group of believers who are apathetic, giving up on following Jesus because the bar is set too high. And this is where Mark Strauss’s Jesus Behaving Badly could be helpful. For the Jesus-image, namely, the God-image that Strauss sets out to subvert is the kind of God-image into which many moderns projected what they think was ideal for them, culled from what modernity thinks of as ideal. According to Strauss, however, Jesus deserves to be called an anti-environmentalist (he had thousands of pigs thrown into waters and cursed a premature fig-tree to be withered.), a racist (he called the syrophoenician woman and her people dogs, which were used among the Jews back then to refer to other people derogatorily.), and he made statements like gouging out your eyeballs or chopping off your hands if you ever sin, causing people to dread him. If we were to understand this Jesus sketched by the Bible more correctly, could we possibly set Jesus as our role-model, or as someone like KFC grandpa who warmly embraces us no matter what? I don’t think so, and neither does Strauss. Doubtless with his academic background in the Ph.D. in New Testament studies, Strauss provides close details as to how we ought to understand each of these acts on the part of Jesus at that time. After reading this book, the reader will be able to understand why and how Jesus was naturally calling for such misunderstandings. But at the same time, the Jesus-image of the KFC grandpa will be completely disappeared. That is, the book is raising a serious need for us to question our society’s conventional God-image shown through its Jesus-image. One thing is for sure, which is that we should know that Jesus was human, and the divine purpose and intention of sending Jesus as a human person to us, to the world, is in part to give us a model to look after, but more importantly to teach us that God is able to empathize with us in all our emotional responses and thoughts, life events, experiences, and etc. In other words, Jesus was a human being! Therefore, before we attempt to model our lives after him, we should realize that he is the one who can empathize with us. Once we have a deep realization that God is an empathetic God, we will be experiencing God’s love, for it is our God who stands together with our pain and weaknesses. Empathy is a profound expression of love. Hence, the more we feel God’s empathy toward us in our agony, the more we are resembling God’s love in our lives. This is how growing as a Christian should happen. Apart from experiencing God’s empathizing with us, our futile effort to look like Jesus is likely to come from wrong understandings of God-image, and therefore it usually results from misunderstandings of the Gospel. It is my hope that those who wonder about the questions raised in this book will benefit from reading it, eventually forming the biblical God-image and Jesus-image.
LIKEELL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