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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 그 자체만을 추구하게 된다면 당신은 권위를 잃어버리게 될 뿐만 아니라 당신이 피하고자 했던 취약함이라는 나락에 빠져들게 될 겁니다” –앤디 크라우치, 강함과 약함–
강함과 약함(Strong and Weak)은 현재 크리스챠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의 수석 편집자(Executive Editor)로 일하고 있는 앤디 크라우치(Andy Crouch)의 독립 저자로서의 세번째 저작입니다. 그의 이전 저작들인 Culture Making과 Playing God: Redeeming the Gift of Power에서와 마찬가지로, 크라우치는 강함과 약함에서도 문화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서, 특별히 그의 두번째 저작인 Playing God에서 다루었던 힘과 권력의 문제와 더불어서 이번에는 반대인 약함과 무능함의 문제까지 함께 다루면서 인간이 피조물로서 피조 세계 안에서 번성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라는 무겁고도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크라우치의 저작들 중 처음 읽게 된 책이었는데, 내용이 굉장히 좋아서 앞으로 나머지 두 책 또한 서평을 올릴 계획입니다.
4가지의 삶, 4가지 인생의 이야기,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소명과 실천적 종말론
크라우치가 이 책을 시작하면서 던지는 우리 인생이 번영하고 융성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의 답은 여러가지 시사점을 독자들에게 던집니다. 특별히 그가 2×2 grid 라고 부르는 사면 격자표는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우리가 제시할 만한 답을 4가지 형태로 나누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착취 Exploitation(Area IV) | 번영 Flourishing(Area I) |
퇴거 Withdrawal(Area III) | 고통 Suffering (Area II) |
각 영역에 대해서 다루기 전에, 크라우치의 전제에 대해서 먼저 짚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크라우치가 이 격자표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각 영역이 한가지 삶의 이야기를 대변한다는 것입니다. 즉, 어떻게 하면 인간이 번영하며 융성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우리들 대부분의 답은 이 격자표 안의 네가지 영역 중 하나에 속한다는 것이며, 그러므로 각 영역은 우리 각자가 삶을 나름대로 가치 있게 영위하기 위해서 스스로가 찾아낸 답이 되며, 따라서 우리 삶의 이야기를 대표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크라우치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전제는 비록 책의 제목은 강함과 약함이라는 두가지 단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실제 책의 논지는 강함을 대변하는 권위(authority), 그리고 약함을 대변하는 취약성(vulnerability)를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크라우치에 따르면 강함을 대변하는 권위란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이며, 약함을 대변하는 취약성이란 의미 있는 위험성에 노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보면, 사람이 인생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 우리가 취하는 네가지 삶의 방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는 강함과 권위만을 추구하는 것이 인생이 제대로 번영하고 융성하는 삶이라고 할테고요. 그런 사람들은 격자판의 두번째 영역인 고통은 가능한 피하는 쪽을 택할 겁니다. 고통이란, 크라우치의 관점에서는 권위가 없이 취약성에 놓이게 된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삶을 살아가고 있죠. 반대로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안락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통은 가능한 피하면서 말이죠. 그렇게강함과 권위만을 추구하는 것이 인생의 번영이자 융성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자신들의 인생의 이야기는 고통이 많은 쪽, 즉 두번째 영역에서 노력과 성취를 통해서 고통이 적은 세번째 영역인 퇴거(Withdrawal)나 심지어 누군가가 내가 이룬 것들을 침범하려고 할 때에는 네번째 영역인 착취(Exploitation)로 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퇴거란 돈과 그 밖의 재화를 가지고 세상의 고통과 울음에 대해서는 눈을 가리고 귀를 닫은 채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성공하고 번영한 삶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삶을 말하고, 착취란 그를 넘어서 적극적으로 내 삶에 고통이 없기 위해서 다른 이들의 것들을 적극적으로 빼앗고 압제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삶의 방식이 성공하고 번영하는 삶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착취하는 삶의 경우 몇몇 정치적 독재자 외에도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업주나 그 비슷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고, 퇴거하는 삶의 경우 미국의 부촌이나 중산층 이상의 지역에서 평생 세상의 고통과 어려움을 멀리한 채 그 지역의 버블에 갇혀서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아가는 삶을 말하는 것일 겁니다.
번영하고 융성하는 삶이란 뭘까요?
앤디 크라우치는 번영하고 융성하는 삶이란 권위, 즉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이 증가하게 되면서 동시에 취약함 또한 증가하게 되는 것 (혹은 의도적으로 나의 취약함을 증가시키는 것), 즉 첫번째 영역에 내 삶을 두게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면, 아마 독자분들 중 대다수는 두번째에서 세번째나 네번째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이 번영이고 융성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 왔을 것 같습니다.
마치 제가 그래왔듯이, 또 지금도 그렇듯이 말이죠.
저는 이 시점에서 자전적인 얘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저는 현재 보스턴의 유명 대학에서 신학으로 박사 과정 4년차를 밟고 있습니다. 나이는 이제 거의 마흔살로 향해가고 있지만, 잡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아무 생각이 없이 산다면 저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는 삶의 내러티브는 현재 저의 삶이라고 생각하는 두번째 영역에서 세번째나 네번째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즉 박사를 마치고 안정적인 학교에서 일자리를 잡고, 결혼을 하고, 집을 사고, 자녀를 키우면서 안락하고 편안한 미국의 중산층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크라우치는 하나님께서 부르신 삶은 그런 삶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즉 이미 주어진 권위를 가지고 세상의 고통과 울음에 의도적으로 참여하는 삶이 진정한 융성이자 번영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며, 그리스도인이 가야 할 종말론적인 삶의 길이자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게 될 때 나에게 주어진 권위가 증가하면서, 동시에 나는 더욱 크나큰 취약함으로 빠져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과연 박사를 마치고 나서 크라우치가 말하는 융성한 삶을 살게 될까요? 혹은 고통과 아픔이 없는 듯이 보이는, 혹은 고통과 아픔은 되도록 피하려고 하는 퇴거의 삶을 살게 될까요?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도전받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리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기도하면서 내면에서 정리되어야 할 부분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좋은 독서 경험이었고, 개인적으로 많은 시사점을 남기는 독서였습니다. 이 서평을 읽으시는 여러분에게도, 좋은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독서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LIKEELLUL
“Pursue authority by itself and you will not only end up without authority you seek but plunged into the very kind of vulnerability you hoped to avoid.”–Andy Crouch, Strong and Weak-
Strong and Weak is the third volume authored by Andy Crouch, executive editor of Christianity Today. As in Crouch’s previous two books, Culture Making and Playing God: Redeeming the Gift of Power, he is delving into the human beings living in the context of culture, and particularly in his second book Playing God, into the problem of power and authority. Now he expands his interests even into including the polar opposites of power and authority, namely, weakness and vulnerabilities, asking what it means for human being to flourish. This was my first exposure to Crouch’s work, yet being highly appreciative of his insights into life, I am planning on writing reviews for the other two books by Crouch also.
Four Kinds of Life, Four Life Narratives, and the Christian Calling and Practical Eschatology
Crouch’s answers to the question of human flourishing has suggested many points to ponder and meditate on. In particular, his own creation of 2×2 grid provides four types of answers we might give to the question at hand.
Exploitation(Area IV) | Flourishing(Area I) |
Withdrawal(Area III) | Suffering (Area II) |
Before going into his main arguments, I need to point out two presuppositions of Crouch’s. First, what he is meaning to convey through this grid is that each of the quadrant represents a particular life narrative. Namely, most of us would answer to the question of human flourishing by giving one of the four narratives given in the grid. Second, even though the book is titled Strong and Weak, the actual unfolding of Crouch’s arguments center around authority and vulnerability, each of which respectively represents strong and weak. According to Crouch, authority means capacity to meaningful action; vulnerability means exposure to meaningful risk.
In this light, we begin to grasp the four kinds of narratives each and every one of us takes on to live a fuller and meaningful life, as all of us understand it. Someone might believe that only a life in pursuit of power and authority is the one worthwhile being called a flourishing life, and such people would do their best in avoiding the second quadrant of the grid, suffering. Suffering is a state in which one is stripped of authority and fraught with vulnerability. Many people in our society live lives of suffering. On the other hand, many live lives of comfort and prosperity, avoiding suffering as much as they can. People who are constantly in pursuit of power and authority to achieve flourishing lives tend to see their lives away from the quadrant of suffering, into the quadrant of withdrawal or even into that of exploitation. Withdrawal means blinding your eyes and shutting your ears to the agony and suffering of the world, living in the belying comfort provided by material success and professional thriving. Exploitation means actively taking advantage of others’ resources in order for them to avoid suffering. Some of the political dictators and immoral business executives laying waste to innocent workers might represent the life of exploitation, and many of the middle class Americans might represent neither terribly aware of the suffering of so many in the world, nor willing to participate in any of them.
What is a flourishing life?
Crouch answers that a flourishing life is one with increasing authority and increasing vulnerability, that is, increasing capacity for meaningful action simultaneously getting one exposed to meaningful risk more and more, either by choice or by circumstances. If we think about the life in the second, third, and fourth quadrants, most of the readers would think of flourishing as moving from the second to the third or the fourth.
Just as I have been inclined to think that way, even now.
At this point I would like to be autobiographically confessional.
I am currently a fourth year doctoral student in practical theology at a major research university in Boston, MA. While I am aging toward forty, nothing certain has been granted in my life. If I live as others do in my life context, I will also naturally follow a life narrative of moving away from the second quadrant to the third or the fourth even.
That is, finishing the degree and getting a stable job, getting married, buying a house, raising children and living as a member of comfortable American middle-class.
However, Crouch challenges me that the life God has called me is not that kind of life. He argues that a life, with the authority already given to me, which participates actively in the cries and suffering of the world, is a life of flourishing. This is the Christian calling, and practical implications of our eschatology, and the way of following Christ. If I live my lifethis way, authority will increase in my life as my life will be increasingly more and more vulnerable.
Will I be able to live a life of flourishing as Crouch sees it? Or will I live a life away from suffering and pain, trying to avoid them as much as I can?
This is what challenges me most as I finish reading this book. I have not processed fully about this aspect of my life yet. I find that I need to internalize and process all these things as I continually pray and meditate upon so many issues Crouch brings up here. It has been a wonderful reading experience, with many suggestions for my own life and calling. I hope that those of you reading this review will have similar reading experiences as you pick up this book.
LIKEELLUL